2014년 7월 24일 목요일 - 과달라하라 어학연수 18일차


veinticuatro de julio 2014, jueves


Tlaquepaque에서 도자기를 구경하다가 눈을 끄는 아저씨를 보고 다가갔다.
바로 새로 점을 보는 아저씨 ! 
타로나 점을 절대 믿지 않지만 멕시코에서는 재미로 해 보고 싶었다.

인도 여행기를 재밌게 쓰는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 생각났다.

 


새가 쪽지 몇 개를 잡은 후에 뿌리고 들어가는데 그게 얼마나 신기했던지, 내 표정에 '신기하다'라고 써 있다. ㅋㅋㅋ

새가 나의 운을 가져다 준다. 얍얍얍!!

 

  



 




사실 그 쪽지들을 7개월동안 꼭꼭 들고 다녔는데 열어보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스페인어로 적혀있는 쪽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을 끝내고 그냥 버렸다.

남미여행을 하는 동안 스페인어 컴플렉스에 빠져있어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도 않으면서

책을 다 본 후에 다른 스페인어를 공부하자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정말 욕심만 찬 계획이었다.

그 때의 여행이 갑자기 떠오른다. 많이 즐겼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나를 옥죄고 있는 게 있었다.

기록을 하고 사진을 정리하고,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기타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도대체 몇 개의 계획을 세우고 간거지...

그렇게 출발한 여행에서 나는 어느 것도 하나 제대로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아쉬운 게 많다.


그 쪽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지는 않았을까.

' 여행을 그냥 있는대로 더 즐기시오 '


지금 이렇게 기록을 하면서, 그것을 반복하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그것이 다행인걸까. 


Posted by yum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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