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큰 콘서트가 있었다.

Los Cafres라는 그룹이었는데 인기가 엄청나다고 했지만

내 정서에는 맞지 않는걸까.

그렇게 신나진 않았다. 아마도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오랫동안 보다가 해변에서 몇 십분 자다가 일어나 잠들었다.


아직도 내 방에 있는 독일인, 영국인과 이야기하기가 불편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그들이 나를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내 시간이 필요해서 혼자 있는 건데

그들은 아마 내가 그들을 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독일인, 그리고 영국인 두명.

이제 많은 경험을 할텐데 결국 얻는 것은 파티 뿐이면 좀 그렇지 않ㅇㄹ가.

그들의 시선을 느끼는데,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니 부담스럽다.


좀 피곤하다. 12시부터 세시까지 스쿠터를 탄 거 같은데

지금은 카페에 앉아있다. 오늘까지 합치면 다섯번째 인 거 같다.

많이도 왔다. 이곳에서 일기를 쓰고, 영상을 만들었지.


여행이란게 참 별 거 없는데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면 그게 여행이다. 파티도 즐기고.

많은 녀석들이 그렇게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삼가고 더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려하고 원래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려 하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동아리에서, 사회에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 더 친해지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에게 1차적인건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

마음이 중요하지만 마음을 확인하려면 말이 먼저 통해야 할 수도 있다.


피곤하다. 들어가서 좀 자야겠다. 

비가 온다. 소나기였으면 좋겠다.


Posted by yum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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