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여기서 지낸 것은 아니지만 Playa del Carmen은 멕시코가 아닌 느낌이다.

휴양지지만 백팩커들이 머물 장소는 아니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Wifi가 빠르기 때문이었다.

호스텔의 Wifi가 다른 어디보다, 이제까지 갔던 어떤 곳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가격은 비싸다.


내가 여기에 머문 이유가 와이파이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좀 서글픈 마음이 든다.

나는 여기에 무엇을 하러 온 걸까. 적당한 목적이 없이 그냥 떠돌아다니니 이런 거다.

하고 싶은 일은 너무나 많고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너무 많은 선택권이 있기에 더 힘든 것.


아직도 뭘 해야하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공부를 해야하고 블로그를 해야하고 어디를 가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카톡을, 페이스북을 해야하고, 숫자를 지워야 하는 것.


이곳에 다시 간다면 어떤 것을 할까?

Posted by yumspress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