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칸쿤에서 머문 호스텔 이름은 호스텔 꼬라손[Hostel Corazón] 이다. 바다 대신 호스텔 주변에서 휴식을 취했다.
나는 그냥 '휴식' 자체가 필요하다. 호스텔에 있는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프론트에서 일기를 쓰고 밖에서 식사를 했다.
과달라하라 루이스의 집에서 느꼈던 여유를 이곳에서 느낄 수 있어 좋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 머리가 혼란스럽다.
조금씩 나의 느낌, 바이오 리듬을 찾는 중이라고 생각하자.
혼자 아침 식사를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수영을 한다.
호스텔에 미안한 이야기지만, 손님이 나 뿐이라 너무 좋다. 나 혼자 만의 세상. 나 혼자만의 수영장. 나 혼자만의 방
완전히 외부로부터 동떨어진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고 완전히 휴식을 위해서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여행을 처음 시작한 이유는 전자에 가깝다. 그런데 정말 필요했던 것은 후자가 아니었을까.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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