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을 시작하고 보니 한국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운좋게 뚤룸에서 한국인 남자 두 명을 만날 수 있었다.

호스텔 주인인 오스카(Oscar)가 내게 해변에 가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터미널에서 한국인 두 명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인인가보다 했는데 조금 있다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건다. 그것도 영어로...

"Do you know~ ? " 내가 멕시코 사람인줄 알았나보다. 해변을 간다고 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운이 좋다.

콜렉티보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피라미드가 보인다. 그런데 정말 너무 덥다. 우리의 목적지는 피라미드가 아니다. 얼른 해변으로 이동하자!! 


바다에 들어섰다. 조용하다. 에메랄드 빛 해변이다. 상업적인 느낌이 전혀없는 해변. 편안한 해변이다. 파도가 세지도 않고 사람도 많이 없고 파라솔 밑에는 그늘도 있다. 쭉쭉빵빵 언니들도 가끔 보인다. 좋구만. 아름다운 바다에서 콜라 한 잔. 연인들이 다정하게 걸어다닌다. 보기좋은 풍경이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파라솔 밑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오랜만에 한국어로 많이 나누었다.

바다에서도 한참 들어가서 허우적대다가 나왔다. 바다 수심이 깊지 않아서 놀기에도 제법 좋았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 해변에서 나오려는데 한 자동차가 모래에 박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도와주자. 도와주려면 제대로 도와주자.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겨우 자동차를 뺐다. 그러고 보니 어둑어둑... 터미널에 가야하는데 너무 어두워져서 운전자에게 혹시 태워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된다고 했다. 다행이다. 휴.

뚤룸 센트럴에 내리니 9시다. 유진이와 형섭이와 함께 밥을 먹고 옆에 있는 Bar에서 맥주도 한 잔 하고 참 좋다. 오랜만에 편하게 여행을 했다.

























Posted by yum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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