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터미널에서 뚤룸까지 약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Tulum 터미널은 생각보다 조그맣다. 조그만 촌락같은 느낌이다. 호스텔을 예약하지 않고 와서 직접 돌아다니면서 구하려고 했는데 무지 덥다. 가만히 있어도, 움직여도 덥다. 조금 걸었는데 티셔츠가 다 젖었다.


조금 걷다보니 히피같은 애들 두명이 나한테 서서히 다가온다. 오래된 기타케이스에서 구깃구깃한 지도를 꺼내면서 좋은 호스텔이 있는데 가볼거냐고 묻는다. 덥다. 선택권이 없다. 그냥 가야지. 더운데 어떡해. 처음에는 이 두 사람이 전문 삐끼인줄 알고 망설였는데 그냥 히피인거 것 같다. 두 사람들 따라서 좀 걷다보니 호스텔이 나온다. 호스텔이 꽤 먼거리에 있어서 혹시 이놈들 강도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다. 다행히 아니었다.

방에 들어가니 나름 침대도 갈끔해서 괜찮았다. '그래 이 정도면 생활하기 괜찮다.' 고마워 히피~


방이 더울 거라는 예상은 전혀 못했다.

너무 더워서 해변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호스텔 주인인 Oscar가 지금 시간이 3시라 너무 덥다며 조금만 있다가 가라고 한다. 그래서 배가 고파서 Oscar와 식사를 하러 갔다. 이 근방에서는 최고 맛있고 좋은 주인이 있는 곳이라는데 사장님이 인심이 좋게 생겼다. 근데 그 전에 밥 먹자고 해놓고 공사하는 아저씨랑 20분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옆에서 내가 기다리는데.ㅋㅋㅋ 나도 그냥 느긋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이야기하는 두 사람에게 껌을 나눠줬다.


멕시코의 점심 시간은 세 시 쯤 시작된다. 세 시쯤 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Oscar는 호스텔을 차린지 아직 7개월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여자친구와 4년 정도 살았는데 호스텔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느릿느릿한 것이 매력인데 26살의 나이에 호스텔을 개업한게 신기했다. 나는 대학 졸업을 생각할 시기에 누군가는 호스텔을 개업한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즐거운 생활을 한다. 욕심이 없어 보이는 얼굴.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히피 친구들이 인상적이다.

Posted by yum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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