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여행을 가면서 명함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한 번 볼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나를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 번 본 사람들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꿈이 뭔지 듣고 싶었다.

그래서 두 가지 명함을 만들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줄 명함

하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을 명함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줄 명함


앞면 


프레젠테이션을 좋아하는 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스크린을 비추는 기계를 프로젝터라고 한다. 프리젠터로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을 비춰주는 프로젝터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보고 그것을 응원해주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마음에 프로젝터의 그림을 그렸다.

그림의 뜻 :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밝혀주는 프레젠터

Projector =Project +or(사람을 뜻하는 접두사)

 :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사람

Yummy 100 : 외국인이 나를 부를 때 쓰는 '여미~'와 100명의 사람의 꿈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100'을 합쳐서 내 프로젝트의 이름을 Yummy 100으로 지었다.


뒷면


사람들을 만나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카페의 스템프처럼 만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거나 싸인을 해주고 세 번의 칸이 채워지면 커피 한 잔을 사준다고 약속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을 명함


앞면
그 사람의 이름, 만난 장소, 연락처, 만난 날짜
가운데에는 그 사람의 캐릭터를 그려서 간직하기로 했다.






뒷면 

그 사람의 꿈을 적는 칸이다. 이 때가 되면 농담만 하던 사람들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자신의 꿈을 적었다.


















여행중에, 그리고 끝나서는 익숙해져버려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 명함을 다시 꺼내보는 순간

사람들과의 기억이, 사람들과의 추억이 기억났다. 그리고 이 명함을 만들 때의 순간도.

나는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었구나.

이 하나의 명함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구나.

Posted by yum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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