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남미에서 돌아온 지 5개월이 지났다.

여행을 정리하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5개월동안 만들면서 지내오니

여행에서 느꼈던 여운과 기억을

대충 창고에 쳐박아두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번만이 아니다.

전에 다녀왔던 여행도, 대학생활도 그랬다.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작해버렸다.


처음에는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몰라서 그랬는데

나중에는 알면서도 할 수가 없었다.

조바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뒤쳐지는 느낌 때문에 그게 중요하건 아니건 뭐라도 하려고 했다. 


나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짐을 실감한다.

내가 좋아했던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집중하고 싶어하는 것을

조금씩 잃어가는 느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계속 미루어왔던 정리를 이제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그 조바심을 극복해보려고 한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숙제다.

이 정리가 끝나면 

나 자신과 더 친해져 있으면 좋겠다.


시   ~ 작.

Posted by yum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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